지금까지 우리는 매년 초에 확실한 계획을 세우고, KPI를 정하고, 정기적인 검토 미팅을 잡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왔어요. 하지만 잠깐 멈춰서 생각해볼까요?
"정말 단단한 계획이 최선일까?"
"너무 꼼꼼한 계획이 오히려 실질적인 성과를 방해하지는 않을까?"
AI의 급격한 발전, MZ세대의 변화하는 소비 패턴, 글로벌 정세 불안, 그리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인플레이션까지. 우리 앞에는 기존의 확실성을 뒤흔들 수 있는 수많은 변수들이 놓여있습니다.
오직 불확실성만이 확실한 지금, 이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를 받아들이고 적절히 대응한다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불확실한 시기에 예측이 실패하는 이유
미래 예측이 어려운 이유는 간단합니다. 미래는 수많은 가능성의 집합체이기 때문이죠. 하나의 예측으로 이 많은 가능성을 단순화하려 하면 예상치 못한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또한 예측은 주로 과거 경험을 기반으로 하는데,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과거는 더 이상 미래의 좋은 가이드가 되지 못합니다.
AI와 생성형 AI가 정교한 예측을 약속하고 있지만, 이는 전략적 의사결정을 위한 여러 입력값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측보다 중요한 것은 의사결정입니다 결국 계획의 핵심 과제는 "완벽한 예측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훌륭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인가"로 귀결됩니다. 의사결정의 질이야말로 성장하는 기업과 그저 생존하는 기업을 구분 짓는 핵심 요소입니다.
2025년을 위한 다섯 가지 핵심 질문
약 150년 전, 프로이센의 장군 헬무트 폰 몰트케는 전쟁의 특성을 탁월하게 표현한 명언을 남겼습니다. "어떤 작전도 적과 마주치는 순간 무의미해진다" "모든 주요 전투의 결과는 매우 광범위해서 거의 항상 완전히 다른 상황, 새로운 조치를 위한 새로운 기반을 만들어낸다. 어떠한 작전 계획도 적군과의 첫 조우 이후까지 확실성을 가질 수 없다"
마케팅 환경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불확실성 속에서 완벽한 계획을 세울 순 없지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준비할 수 있습니다. 계획이 전혀 필요 없다는 게 아닙니다. 다만 어떤 선택지를 언제 적용할지 아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죠.
다음 다섯 가지 질문을 통해 2025년 계획을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1. 데이터에 기반하나요, 신념에 기반하나요?
신뢰할 만한 데이터가 없을 때는 때로는 신념에 기반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특히 데이터 중심 마케팅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불편하게 들릴 수 있죠. 하지만 어떤 것이 시장의 '팩트'가 되는 순간, 이미 그것은 모두가 아는 정보가 되어버립니다. 업계를 선도하고 싶다면, 때로는 새롭게 떠오르는 트렌드에 대한 통찰력 있는 판단이 필요해요.
2. 익숙한 상황인가요, 새로운 상황인가요?
익숙한 상황들은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알려진 변수들, 그리고 비교적 명확한 앞으로의 경로를 가지고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익숙한 상황이라면 기존 데이터와 경험을 활용할 수 있죠. 하지만 코로나19나 최근의 AI처럼 완전히 새로운 상황에서는 변수 자체가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정확한 계획 수립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현명합니다.
3. 정확한 목적지가 필요한가요, 방향만 있어도 될까요?
1850년, 미국의 언론인 호레이스 그릴리는 젊은이들에게 "서부로 가라"고 말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나 콜로라도 같은 구체적인 목적지를 지정하지 않았죠. 서부가 기회의 땅이라는 확신만 있었을 뿐입니다.
미래가 불확실하고 탐색이 필요한 시기에는 정확한 목적지보다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4. 목표는 고정해야 할까요, 유동적이어야 할까요?
리더는 명확한 목표와 산출물이 필요한 시기와, 계속 배우면서 목표를 조정해야 하는 시기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전략에서 목표 설정은 중요하지만, 때로는 행동하고 배우면서 목표가 더 선명해지기도 합니다.
탐색 단계에서는 새로운 변수들이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계속해서 배워나가야 합니다. 상황이 더 명확해지면 그때 목표를 구체화하고 속도를 조절하면 됩니다.
5. 효율과 견고함 중 무엇을 선택할까요?
불황기에는 극단적인 효율성 추구가 정답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효율성만 추구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대신 린하게 운영하면서도 불확실성이 가져올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견고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견고성이란 조직이 변화에 잘 적응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변화를 기회로 준비하기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건 변화를 위험이 아닌 기회로 보는 시각입니다. 팀원들에게 계획표 작성에만 매몰되지 말고, 시장의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는 데 집중하도록 독려해주세요.
불확실한 시기에는 계획보다 준비가 더 중요합니다. 이는 성급한 예측이 아닌, 더 명확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합니다. 오만과 두려움을 모두 내려놓고, 변화에 대한 결단력과 적응력을 키워가는 것.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 마케터들에게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요?
이번 뉴스레터가 마케터님의 2025년 계획 수립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드렸기를 바랍니다.
다음 뉴스레터에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