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도 흥미로운 뉴스가 많습니다. 틱톡 매각 드라마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구글과 Anthropic을 겨냥한 대형 소송들이 연쇄적으로 터지는 가운데, 메타는 신경 손목밴드라는 혁신적 기술로 미래를 제시하고 있어요. 아마존은 중소기업도 몇 시간 만에 고품질 광고를 제작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선보였고, 구글은 AI 오버뷰를 크롬 브라우저까지 확장하며 검색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화요일에는 Agentforce Digital Summit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AI 시대를 맞이한 마케터들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뜨거운 논의가 이어졌는데, 단순한 도구 활용을 넘어 AI 에이전트와 협업하는 새로운 워크플로우 구축이 핵심이라는 메시지가 강했어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 마케터가 놓치면 안 될 AI 변화

구글의 세 가지 업데이트

크롬 브라우저에 AI 모드가 직접 통합되고, 광고 도구에도 AI가 본격 적용되면서 마케터들에게는 기회와 도전이 동시에 찾아올 것 같아요.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구글 AI 오버뷰 내에 광고가 직접 노출되는 기능입니다. AI 생성 답변 안에 "Sponsored" 섹션이 별도로 표시되어, 예를 들어 "새 싱크대 설치 후 수압이 낮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AI가 해결 팁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배관공 광고도 함께 보여주게 됩니다. AI 답변 사용이 늘어나면서 웹사이트 클릭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브랜드 노출을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 같아요.

동시에 크롬 브라우저에서는 주소창에서 바로 복잡한 질문을 입력하고 AI 모드로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더 흥미로운 건 웹페이지 상황 인식 기능인데, 특정 페이지를 보고 있을 때 해당 페이지에 대한 질문을 바로 할 수 있어요. 크롬이 페이지 맥락을 바탕으로 관련 질문을 제안해주고, 구글 검색의 AI 오버뷰를 페이지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글은 또한 Asset Studio에 AI 콘텐츠 생성 도구를 추가해, 제품 사진을 업로드하고 간단한 텍스트만 입력하면 다양한 배경의 모델 이미지를 자동 생성해주는 TEXT to Video 기능도 선보였어요. 유튜브 마스트헤드 광고에는 쇼핑 기능이 추가되어 광고에서 바로 구매로 연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 마케터들은 AI 오버뷰 광고 진출과 상황 인식 검색 패턴을 고려한 SEO 전략 재검토, 그리고 AI 기반 크리에이티브 제작 도구 활용을 통해 연말 홀리데이 시즌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메타 Connect 2025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AR/VR 기술 공개

가장 혁신적인 발표는 메타의 신경 손목밴드(Neural Band)입니다. 근육 움직임을 감지하는 차동 근전도(EMG) 기술을 사용해 미묘한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디지털 기기를 제어할 수 있어요. 엄지와 검지를 살짝 만지는 동작으로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 수 있고, 공중에서 글씨를 쓰는 시늉만 해도 텍스트로 변환됩니다.

이와 연동되는 레이밴 디스플레이 AI 안경은 799달러에 9월 30일 출시되며, 렌즈에 작은 화면이 겹쳐져 정보를 표시해줍니다. 

VR 분야에서는 AI를 통해 말로만 설명해도 VR 환경을 생성할 수 있는 Horizon Studio를 발표했습니다. 새로운 메타 Horizon 엔진이 Unity를 대체하며, 퀘스트 헤드셋으로 실제 방을 스캔해 몰입형 3D 세계로 변환하는 "하이퍼스케이프" 기능도 추가됐어요.

→ 브랜드들은 신경 손목밴드와 AR 안경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몰입형 마케팅 경험을 준비하고, VR 콘텐츠 제작의 진입장벽이 낮아진 만큼 VR 브랜드 체험 개발을 고려해볼 시점입니다.

아마존, 광고 제작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 출시

중소기업들이 대기업 수준의 고품질 광고를 몇 시간 만에 제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혁신적인 도구예요.

이 AI 에이전트는 아마존 광고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에서 "채팅" 기능을 통해 접근할 수 있으며, 자연어로 지시하면 모든 작업을 처리해줍니다. 아마존의 방대한 전자상거래 데이터와 소비자 쇼핑 신호를 활용해 브랜드와 제품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광고 아이디어를 제안해요.

특히 인상적인 점은 태그라인 제안부터 멀티씬 스크립트, 맞춤형 이미지, 음악, 보이스오버까지 비디오 광고에 필요한 모든 에셋을 생성한다는 것입니다. 아마존의 Nova 모델과 Anthropic의 클로드를 조합해 작동하며, 각 단계마다 작업 과정을 설명해서 광고주가 세부사항까지 편집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아웃도어 장비 리테일러가 새 백팩을 판매하려면, 제품 웹페이지와 기존 광고, 마케팅 가이드라인만 제공하면 AI가 여러 태그라인과 광고 컨셉을 제안하고 최종 비디오까지 완성해줍니다. 현재 베타 버전으로 모든 아마존 광고주에게 무료 제공되며, 최소 광고 지출 요구사항도 없어요.

→ 중소기업 마케터들에게는 기존에 예산과 리소스 부족으로 포기했던 고품질 비디오 광고 제작이 가능해졌고, 대기업들은 광고 제작 속도와 효율성을 대폭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실무진이 체크해야 할 플랫폼 업데이트

틱톡 매각 드라마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네 번째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틱톡 매각 마감일을 12월 16일까지 90일 더 연장했지만, 이번에는 구체적인 매각 프레임워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릅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틱톡을 미국 투자자에게 매각하되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주요 지분을 유지할 수 있는 거래 조건이 이미 합의됐다고 발표했어요.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주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에서 틱톡 거래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최신 협상 내용인데, 미국 파트너들이 중국으로부터 틱톡의 핵심 알고리즘을 구매가 아닌 임대 방식으로 사용하고, 미국 정부가 새로운 틱톡 미국 법인 이사회에 참여하게 된다고 하네요. 이는 중국 정부가 알고리즘 매각을 완전히 거부하면서 나온 절충안으로 보입니다.

한편 틱톡은 유럽에서는 월간 활성 사용자 2억 명을 돌파하며 작년 1억 7,500만 명에서 크게 성장했다고 발표했어요. 유럽 중소기업들이 틱톡을 통해 48억 유로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는 점도 강조하며, 미국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다른 지역에서의 기반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사실 틱톡은 법적으로 이미 미국에서 금지된 상태인데, 트럼프가 반복적으로 행정명령을 발동해 집행을 유예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작년 4월 승인한 법안이 올해 1월부터 발효됐지만, 개인적으로 틱톡에 호의적인 트럼프가 계속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셈입니다.

→ 틱톡을 주요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는 브랜드들은 12월까지 거래 성사 여부를 지켜보되, 유럽이나 다른 지역으로의 전략 다변화도 함께 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9월 16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개최된 ‘에이전트포스 디지털 서밋 2025’의 B2B 마케터 밋업에 참가했습니다. 많은 B2B 마케터분들이 참석해서 남은 자리가 전혀 없었어요. 행사의 키노트와 사례 발표를 정리했습니다.

첫 번째 키노트를 맡은 김겨레 세일즈포스 AE는 최근 인기를 끈 드라마 ‘미지의 서울’을 재치있게 인용하며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처럼 B2B와 B2C 마케팅도 겉보기엔 비슷해 보이지만 실상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죠.

에이전트포스 디지털 서밋 2025 – Commerce Summit 현장 리포트

Salesforce Digital Summit의 행사 중 하나인 ‘Agentforce Commerce Summit’도 다녀왔습니다. 이 자리는 AI 기술을 통해 자사몰의 새로운 성장 방정식을 모색하는 커머스 기업의 마케터와 실무진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였습니다.

K-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K-뷰티와 K-푸드, K-패션이 이커머스 시장의 놀라운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기회를 잡기 위해 커머스 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 화제의 업계 뒷이야기

AI와 빅테크를 둘러싼 법적 분쟁이 연쇄적으로 터지고 있어요. 

유럽연합이 구글에게 29억 5천만 유로(약 4조 6천억 원)의 역대 최대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광고 기술 분야에서의 독점적 지위 남용이 이유인데, 유럽위원회는 구글이 자사 디스플레이 광고 기술 서비스를 부당하게 우대하며 광고 기술 공급망에서 이해 상충을 일으켰다고 판결했어요. 구글은 즉각 항소 의사를 밝히며 "수천 개의 유럽 기업들이 수익 창출 어렵게 만드는 부당한 결정"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미국에서는 AI가 저널리즘을 위협하고 있다는 새로운 차원의 소송이 시작됐습니다. 롤링스톤, 빌보드, 버라이어티를 소유한 펜스키 미디어가 구글의 AI 오버뷰로 인해 트래픽과 수익이 급감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어요. 자사 사이트 연결 검색의 20%에서 AI 오버뷰가 나타나며 제휴 수익이 3분의 1 감소했다는 것이 핵심 주장입니다. 이는 구글의 AI 오버뷰를 겨냥한 미국 주요 퍼블리셔의 첫 번째 소송이라는 점에서 향후 비슷한 소송의 물꼬를 틀 가능성이 높아요.

한편, Anthropic이 클로드 AI 훈련을 위해 불법 복제 도서를 사용했다는 혐의로 15억 달러(약 2조원) 합의에 동의했다는 소식입니다. Library Genesis 등 불법 사이트에서 최소 700만 권을 가져와 훈련에 사용했다는 주장으로, 승인될 경우 미국 저작권 분야 역대 최대 배상금이 됩니다. 적격 도서당 약 3,000달러씩 약 50만 권에 대해 4단계로 나누어 지급될 예정이에요.